영어 단어의 발음은 왜 사전마다 다른가요?

안녕하세요.

토종네이티브의 오창현입니다.

토종네이티브의 회원님들께서 영어 발음과 관련해 자주 주시는 질문이 있는데요.

“같은 단어도 사전마다, 또는 원어민마다 발음이 다른 것 같은데 왜 그런 거죠?”

예를 들어, especially라는 단어의 경우, 토종네이티브의 Re:ACTION English에서는 /əˈspɛʃ əl i/로 발음 기호를 표기하고 있지만, Longman 영어 사전에서는 /ɪˈspeʃəli/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질문을 주시는 것 자체는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그만큼 발음에 주의를 기울여서 학습하고 계신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해진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보니, 많이 혼란스러우실 텐데요. 이번에는 여기에 대한 토종네이티브의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어의 발음에는 항상 1개의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종네이티브의 프로그램 내에서는 학습자분들의 불필요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가장 대표적인 발음 1가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정확한 발음법이 2가지 이상인 단어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음에 있어서 절대적인 1개의 기준이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토종네이티브가 제공하는 발음기호 데이터나, Longman과 같은 사전이나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저희의 데이터가 사전과 같은 정확성이나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따를지 모르나, 사전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 대표적인 발음을 선택함에 있어 주관적인 시각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학습자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면에서는 저희도 원어민 음성과 발음기호를 최대한 일치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항상 쉽지만은 않은데요, 다음 내용 때문에 그렇습니다.

발음은 ‘점’이 아니라, ‘범위’입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국제음성기호는 영어의 발음을 나타내는 데 가장 우수한 체계이긴 하지만, 애초에 발음을 기호로 나타내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가장 큰 것이 이 ‘점’과 ‘범위’의 차이인데요. 발음을 기호화하여 쓰다 보면, 각 발음은 각각의 기호처럼 명확히 구분된다고 생각하기 쉽죠.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렇게 생각해도 되지만, ‘ə’와 ‘ɪ’와 같이 상당히 가까운 발음들의 경우에는 그렇게 명확히 구분되지만은 않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사실 발음기호는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를 묶어서 ɪ라고 하자!’라는 약속에 불과합니다. 마치 연속된 색인 무지개를 7개로 나눠서 ‘이만큼은 빨간색, 이만큼은 주황색이라고 하자’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빨간색과 주황색의 중간 정도에, 빨간색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주황색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처럼, ə와 ɪ의 사이에도 그런 부분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저희 프로그램에서 enough의 음성을 굳이 규정하자면 ə와 ɪ가 6:4 내지 7:3 정도로 섞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질문해 주신 경우 뿐 아니라 꽤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그렇게 애매한 음성을 쓰지 말고, 아나운서처럼 ə든 ɪ이든 하나로 확실히 한정해서 또박또박 읽는 음성으로 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일리는 있는 질문이나,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는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저희는 실제 상황, 즉 실제 원어민들을 만나서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드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평상시에 아나운서처럼 발음하는 사람은 드물듯, 영어도 마찬가지로 보통 사람들은 발음을 의식적으로 또박또박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ə나 ɪ와 같은 발음기호는 저희같이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에게나 의미가 있지, 모국어로 배운 원어민들은 애초에 그런 개념 자체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또박또박 한다고 해도 ə나 ɪ 중 한 쪽으로 명확하게 해주리라고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매한’ 발음에 노출되는 것은, 실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기에, 저희는 일정 범위에만 들어오면 음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발음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발음은 정답이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전달해 드리기 위해서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 내용 때문에 오히려 더 혼란이 오셨을 수도 있을 것 같기에, 앞으로 학습에서 어떻게 대처하시면 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정답이 여러 개인 발음의 경우, 내 취향에 맞는 것을 하나 골라 그것으로 한정시키면 됩니다.

영어에서 ‘취향’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지는 않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정말 기호에 맞게 고르시면 됩니다. 다 똑같이 정답이니까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저희 발음 평가 기술의 경우에도 정답을 1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에 문의해 주신 것과 같이 정답이 2개라면, ə와 ɪ를 모두 인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만 골라서 하셔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2) 발음이 ‘범위’라고 해서, 발음 연습을 게을리 해도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원어민들이 발음 신경 안 써도 되는 이유는, 신경 안 써도 100% 원어민 발음으로 술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막 발음 교정의 첫걸음을 시작한 저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발음이 ‘범위’라고 하더라도, 이걸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양궁 과녁은 ‘범위’에 따라 점수를 매깁니다. 정가운데가 아니더라도 10점을 받을 수는 있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양궁 선수들이 조준할 때 아무렇게나 조준하는 것은 아니죠.

항상 정가운데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조준 자체는 정가운데를 겨냥해야, 10점 언저리라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3) 80%의 정확도를 목표로 하세요.

그러나 저희는 10점을 항상 노릴 필요가 없습니다. 사실 발음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Re:ACTION English는 80%를 추구합니다.

역설적이지만, 0%에서 80%까지 가는 것이 80%에서 100%까지 가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80에서 100까지 가려면 앞서 말씀드린 내용과 같이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지고, 노력에 비해 실용성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답변드린 내용을 프로그램 내에서 말씀드리지 않은 이유도, 80%를 벗어나는 내용이고, 그렇기에 몰라도 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알고 나면 더 혼란스러울 수 있는 내용이죠.

다만 이런 질문을 주시는 회원님의 경우 80% 이상을 추구하시는 탐구심이 있는 분들이라, 그에 맞게 답변을 드렸을 뿐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발음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해소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창현
토종네이티브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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