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멘터리 (4) : 영어 듣기를 위해 필요한 것 (I) – 소리 인식

토종네이티브 - 듣기멘터리 (4)

안녕하세요. 토종네이티브 팀의 오창현입니다.

지난 편부터 영어 듣기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뇌과학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는데요.

‘듣기’라는 전체 과정은 아래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크게 ‘소리인식‘과 ‘의미분석‘으로 나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번 네 번째 편에서는 ‘소리인식’에 해당하는 1,2,3단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위 표를 통해 우리가 ‘듣기’를 할 때, 1,2,3단계에서 각각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만약, 용어 때문에 혼란스러우시다면, ‘음성 > 자/모음 > 단어’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는 점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소리 인식의 각 단계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청력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
  2. 영어의 자모음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3. 그 자모음 속에서 영어 단어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먼저 1번, 기본적인 청력에 이상이 없다면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이 아닙니다.

다음 2번을 볼까요?

2번: 영어의 자모음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질문 자체가 사실 생소할 수 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영어는 한국어와 다른 언어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자모음 소리도 다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R 발음과 L 발음이죠.

한국어에서는 두 발음 사이의 구분이 없지만, 영어에서는 구분이 되는 발음입니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은 right와 light, rock과 lock을 구분하기 어려워 하는 것이죠.

모음을 예로 들면, feel과 fill과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어에서는 ‘ㅣ’의 발음이 한 종류지만, 영어에서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종류의 모음 소리를 구분할 수 있어야 정확한 소리 인식이 가능합니다.

영어에 두 가지 ‘ㅣ’ 발음이 있는지 처음 아셨다고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이 2번 단계에서 수많은 문제가 수많은 문제를 겪으셨을 것입니다.

‘ㅣ’ 발음의 두 가지 종류를 몰랐다는 것은 영어의 자모음 소리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고, 따라서 ‘ㅣ’ 발음 외에도 r/l, b/v, f/p, th 발음 등 영어 고유의 소리를 대부분 인식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자모음을 인식하지 못하면, 단어를 들을 수 없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3번 단계는 알아들은 자모음 소리를 토대로 단어를 조합하는 단계입니다.

사실, 자모음을 완벽히 들어도 제대로 될까 말까 한 과정이 3번 단계인데요.

따라서 자모음 소리를 정확히 알고, 귀로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은 듣기를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이 과정은 일종의 퍼즐을 푸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퍼즐은 띄어쓰기와 쉼표, 마침표 등 문장부호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어디서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지 알아내야 하는 퍼즐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fourscoreandsevenyearsagoourfathersbrough
tforthonthiscontinentanewnationconceivedin
libertyanddedicatedtothepropositionthatallm
enarecreatedequal”

어떠세요? 눈이 핑핑 돌아가지 않나요?

영어를 들을 때, 말이 조금만 길어지거나 빨라지면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라는 느낌을 글로 표현하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요?

말과 글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띄어쓰기’를 통한 ‘단어의 구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잘 생각해보면, 말을 할 때는 글로 쓸 때처럼 단어마다 띄어서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어도 그렇지만 영어는 더더욱 심합니다. 흔히 말하는 ‘연음’으로 여러 단어를 한꺼번에 묶어서 발음하기 때문입니다.

즉, 원어민들이 내뱉는 말의 소리를 글자로 표현하면, 위 글자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미 느끼셨겠지만, 이렇게 ‘단어의 구분’이 되어 있지 않으면 의미 분석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3번 단계, ‘자모음 속에서 단어를 찾아 내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3번 단계를 통해 ‘단어의 구분’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자, 그럼 이와 같은 띄어쓰기 퍼즐을 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답은 어렵지 않습니다.

단어를 제대로 안다는 것

문장에서 단어를 찾아내는 퍼즐을 풀기 위해서는 당연히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하겠죠.

그런데 여기서 ‘단어를 안다’는 것을 조금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 듣기에서는 앞서 보여드린 띄어쓰기 퍼즐과는 다르게, ‘눈’이 아닌 ‘귀로’ 단어를 찾아야 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단어의 ‘스펠링’이 아닌, ‘소리’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단어를 외울 때, 소리 내서 외워본 적이 얼마나 되시나요?

더 중요한 질문을 하나 더 드리면,

단어의 정확한 소리가 어떻게 되는지 체크해본 적은 얼마나 되시나요?

아마 100번 중에 한 번도 안 될 겁니다. (사실 예전에는 저도 그랬습니다.)

물론 이게 여러분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시중의 단어장에 발음이 제대로 적혀 있는 경우도 많지 않고, 또 발음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덕에(?) 저 역시 지금까지도 발음을 잘못 알고 있었던 단어를 계속 발견하는데요.

가장 최근에 발견한 것은 respite이라는 단어입니다.

스펠링만 보면, ‘리스파잇’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발음은 ‘레스핏’이었던 것입니다.

그 말인즉, 제가 지금까지 이 단어의 의미와 스펠링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대화가 나왔을 때는 못 알아들었을 것이란 뜻입니다..

혹시 같은 영어 문장이라도 글로 쓴 것은 알아볼 수 있는데, 귀로 들을 땐 전혀 못 알아들은 경험을 자주 하셨다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아는 단어도 안 들리는 경우

의 실체입니다.

respite처럼 가뭄에 콩 나듯 쓰이는 단어를 잘못 있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의 발음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단어 몇 개만 볼까요?

원칙대로는 발음기호로 표기해야 하지만, 발음기호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실제 소리에 가깝게 한글로 적었습니다.

위에 있는 단어들은 영어 초보자 분들도 대부분 알고 계실 단어들인데요.

이렇게 자주 쓰이는 단어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어들도, 실제로는 발음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죠.

즉, 여러분이 ‘아는’ 단어라고 할지라도, 실제 대화 속에서 소리를 듣게 되면, 여러분의 귀에는 전혀 인식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글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아집니다.

“fou___orean____enyearsa___urfa_______ughtfor__ont_____
ntinen___ewnationconceivedi_____rtyand_____atedto__epropo
_______hatallmenar__reatedequal”

어떤가요? 이렇게 되면, 퍼즐의 난이도는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아집니다.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게 당연한 결과겠죠?

다시 3번의 기본 조건으로 돌아가면, ‘분절된 자모음에서 단어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였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단어의 소리(발음)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분절된 자모음에서 단어를 찾아내기 위한 방법은 사실 단순합니다.

많은 단어의 소리(발음)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됩니다.

조건 자체는 단순하지만, 이 단순한 조건의 진짜 중요성을 잘 모르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 저는 참 안타까운데요.

영어 공부를 할 때 처음부터 단어의 소리를 정확히 아는 것의 중요성이 조금만 강조되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영어 듣기를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죠.

단어를 외울 때 소리도 같이 외우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원래 들여야 하는 노력에서 조금만 더 하면 되는데 말이죠.

물론, 의지의 문제라고만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여전히 보통 학습자 입장에서는 단어장 등을 구할 때 소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지가 있어도 제대로 된 학습 자료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것이죠.

하지만, 토종네이티브에서 함께 하고 있는 당신은 다르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단어의 소리를 체크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드신다면, 그 작은 습관이 듣기 능력의 얼마나 큰 향상으로 돌아오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듣기 능력이 저절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원어민의 음성을 직접 듣는 것이 가장 좋지만, 글로 쓰여 있는 경우에도 발음을 읽을 수 있도록 발음기호를 익히면 금상첨화입니다.

자, 그러면 이번 네 번째 편의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전체 듣기가 이루어지는 과정 중 절반에 해당하는 ‘소리 인식’의 과정을 3가지 단계로 나누었고, 이를 뇌과학적 측면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각 단계별로 필요한 조건들도 살펴봤죠.

(앞에서 살펴본 표를 조금 수정해서, 각 과정과 그에 따라 필요한 조건을 정리했습니다.)

이 3단계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듣기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리를 듣고 인식한다’라는 부분이 충족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이 소리를 토대로 ‘의미를 해석하는 부분’이 되겠죠.

(이 부분은 다음 편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내용이 하나 더 있습니다.

위 표의 마지막 줄을 보시면, ‘my cat’이라는 단어가 보이시죠?

바로 여기에 큰 의미가 숨어 있는데요.

바로, ‘1,2,3번의 ‘소리 인식’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글로 쓴 영어와 같아진다‘는 것입니다.

라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아까 봤던 퍼즐의 정답을 보면 한번에 깨달으실 수 있을 텐데요.

“four score and seven years ago our fathers brought forth on this continent a new nation conceived in liberty and dedicated to the proposition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퍼즐로 보여드린 문장에 띄어쓰기를 넣은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할 수 없더라도, 이제는 아는 단어들도 보이고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번역기를 돌려보셔도 됩니다.

(참고로, 이 내용은 링컨 대통령의 Gettysburg 연설의 도입부입니다.)

네 번째 편에서 알려드린 내용을 정리하면 바로 이것입니다.

‘읽기’는 띄어쓰기가 잘 되어 있는 글이 출발점이지만, ‘듣기’에서는 여기에 오는 것까지가 이미 전체 과정의 절반이다!

듣기에서는 이렇게 해석 이전에 사전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귀로 영어를 듣는 것’보다 ‘눈으로 영어를 읽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십니다.

그러면, 듣기가 읽기보다 어렵다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익숙해지는 것’의 문제일 뿐이죠.

듣기는 많이 아는 것보다, 많이 익숙해져야 한다

실제 아기의 언어 발달 과정을 봐도, ‘듣기’는 ‘읽기’보다 훨씬 먼저 발달합니다.

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말을 못 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도 글을 못 읽는 ‘문맹’인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을 봐도, ‘듣기’가 ‘읽기’보다 어려운 작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것이 기형적인 한국 영어 교육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생각하는데요.

‘듣기’가 ‘읽기’보다 더 자연스러운 능력인데도 불구하고, ‘익숙함’은 완전히 뒤집혀 있는 것이죠.

‘익숙함’이란 결국 노출된 시간에 결정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듣기’보다 ‘읽기’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뿐인 것이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리하겠습니다.

결국,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소리 인식’의 중요성입니다.

이제 제가 왜 ‘이게 안 되면 아무 것도 안 된다’라고 했는지 감이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소리 인식의 필수요소는 자모음 소리각 단어의 소리(발음)입니다.

이 두 가지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토종네이티브의 학습 방식 역시 모두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안 되면, 영어를 들을 때 아래 퍼즐을 푸는 것과 다름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구요.

“fou___orean____enyearsa___urfa_______ughtfor__ont_____
ntinen___ewnationconceivedi_____rtyand_____atedto__epropo
_______hatallmenar__reatedequal”

그러니 이 글에서만 몇 번씩 반복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오늘부터 꼭! 단어의 소리를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체크하는 것에서만 그치지 말고, 여러 번 들어보고 또 최대한 비슷하게 소리 내어 말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는 1,2,3 단계의 ‘소리 인식’ 과정 다음, ‘의미 분석’ 단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볼 텐데요.

미리 힌트를 드리면, 4,5,6 단계는 글로 쓴 영어를 해석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큰 차이점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글의 도움 없이 머릿속으로만, 글로 볼 때보다 훨씬 짧은 시간 내에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암산’을 해야 하는 것인데요.

듣기만 해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하시다면, ‘영어 듣기를 위해 필요한 것 (II) – 의미 분석‘편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창현
토종네이티브 팀

주식회사 나비드림즈 | 대표: 오창현 | 주소: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이로 87 성문빌딩 신관 902호 | 사업자등록번호: 720-88-00567 | 통신판매신고번호: 2017-서울성동-1168 | 원격평생교육시설신고번호: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제 185호 | 개인정보보호책임자: 최요한 | 전화: 070-8812-0505 (고객 응대 시간 :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점심시간 : 11시 30분 ~ 12시45분) | 대표 이메일: help@tjnative.com | Copyright © tjnative.com 2014-

모영유
2020년 특별 입학생
사전 모집

영어, 제대로 시작하면
당신도 왕초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